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테니스엘보'로 알려진 외측상과염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에서 비롯되며,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해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수 있다. 초기 대응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취통증과 전문의 이승록 원장(제일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테니스엘보는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치료 단계, 예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q. 테니스엘보란 어떤 질환인가요?
테니스엘보는 의학적으로 '외측상과염'이라고 불리며, 팔꿈치 바깥쪽 돌출된 뼈(외측상과) 주변의 힘줄이 미세한 손상을 입으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에서 손상되며, 대표적으로 요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이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손목을 사용할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q.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선수에게만 생기나요?
테니스 경기 중 백핸드 동작에서 손목 사용이 많아 이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긴다는 점에서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테니스 선수보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인에게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부, 요리사, 목수, 사무직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통증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이나 기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테니스엘보는 힘줄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줄 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며 점차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진행됩니다. 초기에 간헐적이던 통증이 점점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q. 병원에서는 테니스엘보를 어떻게 진단하나요?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에 저항을 줄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하는 cozen test, mill's test 같은 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필요한 경우 초음파나 mri 검사를 시행해 힘줄 손상 여부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진행합니다.

q. 단순 근육통과 테니스엘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근육통은 일반적으로 넓은 부위에서 발생하고, 움직임과 관계없이 둔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반면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외측의 국소 부위에 날카로운 통증이 생기며, 특히 손목을 젖히거나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움직일 때 악화되는 통증이라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q. 치료는 보존적 치료부터 시술까지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
초기에는 휴식, 냉찜질, 소염진통제 복용,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스트레칭, 테니스엘보 밴드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보통 6주 이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q. 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은 어떤 경우에 시행하게 되며,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될 때 시행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자가혈(prp), 히알루론산 주사 등이 대표적이며, 신경차단술은 통증 전달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증상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60~80% 정도에서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으며, 반복 시 효과는 떨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 조절이 필요합니다.

q.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나요?
보통 6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변성된 힘줄 조직을 제거하거나 재건하는 방식으로, 성공률은 80~90% 정도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없이 호전되므로 수술은 최후의 선택입니다.
 

q. 테니스엘보는 재발이 잦다는 말도 있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무리한 손목과 팔꿈치 사용을 피하고, 사용 전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통증이 느껴질 땐 무리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평소 팔꿈치 통증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예방법이나 스트레칭 방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방법으로는 스트레칭과 손목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한 후, 반대 손으로 손등을 눌러주는 스트레칭과, 손바닥이 위를 향한 상태에서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각각 15초씩 3회 반복해주면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팔꿈치 통증은 단순한 피로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테니스엘보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이 가능합니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통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