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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치료,?적정?체중?유지해야?가능...?치료?성패는?'근육'에?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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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은 치료 중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야 버틸 수 있다", "살이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암 환자의 체중 감소는 몸이 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적정 체중'은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체중을 구성하는 근육과 지방의 균형, 특히 '근육량'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가 관건이다.

종양내과 이지현 교수(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는 "암 치료 중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곧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지키는 일"이라며, "특히 근육이 줄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와 함께 암 환자의 체중 관리가 중요한 이유를 살펴보고, 치료 중 적정 체중과 근육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들을 알아본다.

암 환자 체중 감소, 생존률까지 위협한다
암 환자는 체중 감소를 흔히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전부터 이미 체중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암으로 인한 대사 변화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 이지현 교수는 "암세포가 체내 대사를 교란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암성 악액질(cachexia)'이라 부르는데, 암 환자 사망의 약 20%가 이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암 환자의 체중 감소는 생존율과 치료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된다. 이 교수는 "벨기에의 한 연구(bmj open gastro, 2016)에 따르면, 6개월간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약 1.8배 높았다"고 전했다. 또한 대장암 환자가 저체중일 때 10년 이후 사망률이 49%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 진단 후 받는 우울감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또는 치료 부작용 역시 암 환자의 체중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미각 변화 등은 충분한 영양 섭취를 어렵게 만들고, 결국 체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다. 특히 대장암, 위암 등 소화기 암 환자는 음식 섭취 자체가 어려워 체중과 영양 상태가 더 빠르게 악화되기 쉬운 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체중이 줄면 항암제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지고, 치료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체중 감소는 결국 치료 계획 전반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근육 없는 체중 증가, 치료 방해 요인될 수도
그렇다고 살이 찌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과도한 체중 증가는 오히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유발해 암 치료를 방해하거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일부 암에서는 비만이 암 재발률 증가와 생존율 감소와 관련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라 불리는 현상, 즉 약간의 과체중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생존률이 더 높게 나타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방이 많아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충분하고 영양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우세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대부분이 지방이고, 근육량이 부족한 '비만형 근감소증(sarcopenic obesity)' 환자는 치료 부작용이 심하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지현 교수는 "미국의 한 연구(j clin oncol, 2013)에서는 항암치료 중 근육량이 부족한 환자에게서 치료 독성이 더 심하고 생존 기간이 짧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결국 체중의 절대값보다 중요한 것은 '체성분(근육과 지방의 비율)'이다"라고 설명했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체력 소모가 큰 과정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근육량은 치료를 끝까지 견디는 체력의 핵심 요소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근육은 면역력, 에너지 대사, 염증 조절 등 다양한 생리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ct나 mri 영상 분석을 통해 골격근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영양·운동 중재를 조기에 시행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욕 부진 나타나기 쉬워...암 치료 중 식사 전략은?
항암치료 중 적정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다. 하지만 실제 치료 과정에서는 입맛이 떨어지고, 음식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지현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식사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못 먹더라도 조금씩, 자주
식욕이 없을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렵다. 이럴 땐 하루 세 끼 대신, 소량씩 5~6회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위산 자극으로 오히려 구역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죽·두유·요거트·과일조각 등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간식처럼 활용한다. 식욕 부진이 지속되면 의료진과 상담해 식욕촉진제나 의료용 영양식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② 단백질은 꼭 챙기기
체중이 줄 때 가장 먼저 감소하는 것은 지방이 아닌 근육이다. 따라서 매 끼니마다 단백질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 두부, 생선, 닭가슴살 등 고단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단백질 보충 음료나 영양보충식을 함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③ 냄새와 맛이 힘들다면 '냉식'으로
항암치료 중에는 금속 맛, 특정 냄새에 대한 거부감 등 미각 변화가 흔하다. 이럴 때는 차가운 음식을 선택하거나, 레몬즙·허브·식초 등을 활용해 상큼한 맛을 더하는 것이 좋다. 반면 향이 강하거나 기름진 음식은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수분·전해질 보충은 필수
설사나 구토가 지속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미음, 맑은 국물, 이온음료, 묽은 죽 등을 통해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 병행해야…"'움직임'이 곧 치료"
암 치료 중 2~3주 사이 체중이 2% 이상, 또는 6개월 내 5% 이상 감소했다면, 이는 영양 불균형이 진행 중이라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며, 반드시 영양 상담이나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체력을 유지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단과 운동을 병행한 관리가 기본이다. 섭취한 영양이 실제 근육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지현 교수는 "식단에서는 체중 1kg당 단백질 1.2~1.5g 섭취를 목표로 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 치료 중 운동의 목적은 체중 감량이 아니라 근육 손실을 늦추고 피로감·우울감·면역 저하를 완화하는 것이다"라며 "연구에 따르면 치료 중에도 가능한 범위에서 신체활동을 유지한 환자들이 피로감이 덜하고, 삶의 질과 생존율이 높았다"라고 전했다.

움직임이 가능한 환자라면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요가, 스트레칭, 밴드 운동 등을 시도할 수 있고, 근력 운동이 어렵다면 호흡운동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움직이기조차 힘든 경우라도 허리를 세우고 앉기, 앉았다 일어서기, 누워서 다리 들기 같은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해야 한다. 움직임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몸을 깨우는 습관'이다.

이 교수는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손실을 늦추며, 심리적 활력을 되찾게 한다"라며 "움직이는 것 자체가 암 치료를 이겨내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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