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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 협착증부터 오십견까지"…만성 통증, 원인과 치료법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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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며,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명확한 외상이 없는데도 반복되거나 만성화된 통증은 척추나 신경, 관절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중장년층의 대표적 만성 통증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오십견, 삼차신경통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문현석 원장(세상의기쁨 통증의학과의원)의 설명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q. 중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허리 뼈는 다섯 개의 요추와 그 아래 꼬리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위치하고, 양옆으로는 신경이 분포해 있습니다.

이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를 '척추관(spinal canal)'이라고 부르는데, 이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좁아지는 현상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뼈와 인대에 변화가 생기거나, 디스크가 튀어나와 척추관이 이차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당김 등입니다. 예를 들어 주부들이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5분 정도 지나면 허리 통증과 다리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는 처음에는 괜찮다가 5~10분 정도 걷다 보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며, 더 이상 걷기 힘들어져 자리에 앉아 쉬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양상이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q.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은 경구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일시적인 침상 안정 등을 통해 통증과 불편감을 완화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 저림과 당김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신경 치료, 즉 주사 치료입니다. 하지만 주사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으며,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구를 활용한 시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그마한 의료 기구를 꼬리뼈 부위로 삽입해 협착이 발생한 부위까지 유도한 뒤,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시술이 있습니다. 이를 풍선 확장술을 이용한 신경 성형술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풍선 시술과 함께 디스크나 비후된 인대 등 주변 조직을 일부 제거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도 병행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q. '척추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발생 원인과 병태 생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추간판 탈출증은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외부 압력이나 손상 등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 튀어나오면서, 인접한 신경을 직접 압박해 통증과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mri에서 보면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돌출 외에도 후관절 비대, 인대 비후, 골극(뼈 돌기) 형성 등 다양한 퇴행성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관 자체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즉, 협착증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노화로 인한 여러 구조물의 변화가 함께 작용하는 질환으로, 디스크 탈출이 원인의 일부일 수는 있으나 보다 복합적인 원인과 진행 과정을 갖습니다.

q. 보통 어느 정도의 통증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일상생활 중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당김 등의 증상은 흔히 경험할 수 있으며, 대개는 하루 이틀 충분히 쉬거나 무리한 활동을 피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통이나 하지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특히 한 달 이상 반복되며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척추 질환 등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어깨 통증의 원인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오십견'은 어떤 질환인가요?
흔히 말하는 '오십견'은 50세 전후에 어깨 통증이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동결견(frozen shoulder)'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어깨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또는 화장실에서 손을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이 힘들어지며, 어깨를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지만, 오십견이 진행되면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이 제한되고 통증도 함께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관절 구축'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관절 내부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오십견은 관절 내부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관절이 굳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증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관절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마취 기술의 발달로, 팔 부위만 부분 마취를 시행한 뒤, 관절강 내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유착을 풀어주고 동시에 의료진이 수동적으로 팔을 움직여 굳은 관절 범위를 회복시키는 '비관혈적 관절 수동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시술은 칼을 대지 않고 유착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유착 방리술' 혹은 유럽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브리스망 시술(brisement procedure)'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는 마취 상태에서 통증 없이 팔을 움직일 수 있으며, 치료 후에는 정상에 가까운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q. 얼굴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통'은 어떤 질환인가요?
삼차신경통은 말 그대로 통증의 강도가 워낙 심해 '통증의 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 얼굴에는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라는 신경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하나의 뿌리에서 세 갈래로 나뉘어 이마, 볼, 턱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데, 이 중 신경이 뇌에서 나오는 입구 부위가 혈관에 의해 반복적으로 눌리거나 자극받을 경우, 삼차신경이 예민해지고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통증은 보통 순간적으로 칼에 베이거나 전기 충격을 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2만 볼트 전기가 얼굴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것 같다", "큰 도끼로 턱뼈를 내려치는 느낌이다"와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합니다. 어떤 환자는 "눈이 실명이 돼도 좋으니 이 고통만 멈춰달라"라고 호소할 정도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q. 삼차신경통처럼 심한 통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삼차신경통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증상 완화가 가능합니다. 보통은 약물치료부터 시작하지만, 약물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 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시술을 시행합니다.

신경 차단 치료는 문제가 되는 삼차신경의 가지에 국소적으로 차단 약물을 주입하거나, 고주파나 열 치료를 통해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이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통증 완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많은 환자들이 치료 직후 드라마틱한 통증 완화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q. 척추 질환과 같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은 평소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척추관 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같은 척추 질환은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이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게 되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척추 질환 진단을 받은 분이라면, 너무 푹신한 소파나 침대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드는 자세는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부적절한 자세가 반복되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에는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운동이 아니라도 하루 30분~1시간 정도 걷기, 가벼운 등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허리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척추를 지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척추 질환이 있다 해도, 주변 근육이 충분히 강화되어 있으면 수술 없이도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며, 예방의 시작은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끝으로 만성 통증과 관련하여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요?
위에서 언급한 질환들은 모두 '만성 통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급성 통증은 외상이나 골절처럼 비교적 명확한 원인이 있어 치료를 통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 통증은 몇 달, 심지어 수년간 지속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어깨의 운동 제한 등과 같은 증상이 일상 속에서 지속된다면,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통증을 100% 없앨 수는 없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통증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됩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기획 = 이화영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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